한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기원전 2세기경이라고 합니다. 2천여 년이 넘는 역사속에 한자는 우리의 생활과 문화에 깊숙이 자리매김을 했지요. 한자를 폐지하자, 한글만 쓰자, 잊어버릴 만하면 한자를 미워하는(?)주장들이 나오곤 합니다. 하지만 사전을 한 번 펴쳐 보세요. 사전에 실여 있는 낱말의 절반 이상이 한자어입니다.한자를 제대로 안다면 뜻풀이를 안 보고도 말뜻을 알 수 있는 낱말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일상 생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실용 한자의 공부는 필요합니다. 요즘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웃 일본에서는 유치�� 때부터 실용 한자 공부를 한답니다.
고사성어(故事成語)를 익히는 것은 아주 좋은 한자 공부 방법입니다. 말 그대로 '옛부터 내려오는 유서 깊은 일(고사)'로 '이루어진 말(성어)'이 고사 성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문·방송이나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자주 인용되거나 비유되는 것이 또한 고사성어입니다. "이 은혜는 백골 난망(白骨難忘)입니다. 결초보은(結草報恩)하겠습니다." 은혜를 입은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고 가정해 볼까요? 만약에 한자를 모르거나, 특히 '백골 난망'과 '결초보은'같은 고사성어를 모른다면 난생 처음 듣는 외국어와 같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고사성어는 중국의 것'으로 잘못 알고 있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생긴 고사성어도 많지만, 우리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생긴 것도 많습니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고사성어 중에서, 일상 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것들을 모았습니다. 특히 우리 나라 고사성어는 귀에 익은 속담으로 활용되는 것들도 많습니다. 여러분은 재미있는 만화를 읽으면서 고사 성어 한자를 눈여겨 보세요. 재미있는 만화내용과 함께 한자가 머릿속에 쏙쏙 들어올 것입니다. 자, 엽기서당 훈장님과 장난꾸러기 삼총사가 펼치는 이야기 마당으로 들어가 볼까요. 지은이 김영만
고려 충렬왕 11년(1285) 일연스님(1206~1289)이 지은 역사책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옛날에 하늘의 왕 환인의 아들 환웅이 항상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세상을 다스리고자 했다.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 태백을 내려다본즉, 그 곳이 과연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홍익인간(弘益人間)' 만한 곳이라, 이에 천부인 세개를 주어서 환웅으로 하여금 내려가 다스리게 했다. 환웅은 무리 삼천명을 거느리고 태백산[묘향산]꼭대기에 있는 신단수 밑에 내려왔는데, 이 곳을 일러 신시라고 한다. 이 분이 바로 환웅 천왕이라고 불리시는 분이다. 그는 풍백·우사·운사를 거느리고 곡식[농업]과 생명, 질병, 법률[형벌], 선악[도덕] 등을 위시한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여 인간 세계를 다스리고 교화하였다. 이 때,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같은 굴 속에서 살고 있었는데, 항상 사람되기를 환웅에게 기원하였다. 환웅은 신령스런 쑥과 마늘을 주면서 말했다. "너희가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다면 곧 사람이 되리라." 곰은 이것을 먹고 세이레[21일]동안 금기하니 여자의 몸[웅녀]으로 되었다. 그러나 범은 견디지 못하여 사람이 되지 못하였다. 웅녀는 결혼할 상대가 없어 날마다 신단수 밑에 와서 임신하기를 기도했다. 이에 환웅이 사람으로 변하여 결혼하였더니 이내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이 분이 바로 단군왕검이다. 단군왕검은 평양성에 도음하고, 나라 이름을 조선이라 했다. 이후 백악산 아사달로 도읍을 옮겼다. 그 곳을 궁홀산이라고도 하고 금미달이라고도 한다. 단군왕검은 이 곳에서 1천 5백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 그 후, 단군왕검은 장당경으로 옮겼다가, 나중에 돌아와 아사달에 들어가 산신이 되었다. 그때 나이 1천 9백 8세였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은 우리의 국조(國租)단군왕검의 건국 이념으로,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오늘날 '홍익인간'은 정치와 교육의 기본 정신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