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수학 '연산+개념' 집중 영어공부 내공 독서로 완성
[대전일보] 2016.12.27
경기겨울방학 동안 수학과 영어 공부에 매진하려는 초등학생과 학부모라면 2017학년도 수능 수학과 영어 문제를 꼼꼼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출제 경향의 변화라든가, 평가 방식의 흐름, 출제자의 의도 등을 폭넓게 알아보면 학습에 도움이 된다.
◇2017학년도 수능 수학·영어 어떤 문제가 나왔나
수학 영역은 상위권을 가리기 위한 고난도 문항이 늘었다.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하는 문항은 줄었지만 풀이 과정을 이해하고, 빈 곳에 알맞은 식을 구하거나 두 가지 이상의 수학 개념과 원리, 법칙 등을 적용하는 문제는 많아졌다. 전반적으로 실생활과 연계해 수학적 개념과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수능 영어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4가지 부문 모두 새로운 유형이 없이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단, '읽기·쓰기'에서는 출제된 어휘가 어렵진 않았지만 평소 알려진 뜻과 다르게 쓰인 경우를 묻는 해석과 선택지가 제시돼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 '듣기·말하기'는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대화와 담화가 제시됐다.
영어의 경우,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것은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절대평가에서 난이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탄탄한 영어 실력을 쌓으려면 초등 영어부터 확실하게 다잡아야 한다.
◇초등 수학, 어떻게 공부하나
수학은 계통성이 강한 과목이다. 초·중등 수학 문제가 수능에 나오지는 않지만 초·중등 단계에서 학습 결손이 생기면 고등학교 때 아무리 수학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학습 결손은 고스란히 '수포자(수학 포기)'의 길을 만든다. 고등학생의 47%가 기초가 부족해서 수학을 포기하는 게 현실이다. 수학의 기초를 다지는 초등 과정을 절대 소홀히 보내면 안 되는 이유다.
초등 수학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연산능력이다. 모든 수학의 기초는 연산능력이다. 연산 능력은 대부분 초등 시기에 길러진다. 책 '국제적 우등생은 10살 전에 키워진다'를 쓴 전평국 박사는 "수·연산감각이나 도형감각 등 수학 공부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감각이 있어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연산 감각이 기본이 된다"고 말했다.
물론 단순 계산은 의미가 없다. 문제 상황을 이해하고, 스스로 문제를 푸는 방법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장원교육연구소 이미옥 수학팀장은 "하나의 계산법에 의존하는 문제 풀이 학습은 수학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수·연산 감각을 키워 상호 간의 관련성을 이해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의 유연성을 길러야 하며 이러한 수·연산 감각은 다양한 유형의 연산적용 문제를 통해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수학을 잘하려면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바른 수학 학습법이 아니다. 수학은 다른 어떤 과목보다 '개념 원리'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과목이다. 초등학생이라면 연산의 원리를 이해하고, 원리 이해를 바탕으로 실력을 쌓아야 한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도 개념 원리를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들이 많았다.
◇초등 영어, 어떻게 공부하나
초등 저학년이라면 무조건 영어에 흥미를 갖게할 필요가 있다. 부모의 마음이 아무리 조급해도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갖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저학년 시기에는 파닉스(Phonics)를 완성하는데 초점을 두는 게 좋다. 철자와 소리의 관계를 이해해야 단어의 스펠링을 체계적으로 암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어의 스펠링 암기가 잘 되는 아이들은 쓰기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영어 공부도 앞서 갈 수 있다.
단어를 읽어내는 훈련이 잘 되었다면 쉬운 영어동화를 통해 읽기에 흥미를 갖도록 한다. 자녀가 책 내용이 궁금해서 책을 들고 온다면 금상첨화다.
이 시기의 읽기는 반드시 소리가 동반돼야 한다. CD를 들으면서 책을 읽히는 것도 방법이다. 문장을 외울 수 있을 정도로 반복해서 들려 준다. 수능 영어의 듣기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어릴 때의 듣기 훈련이 모여 능력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초등 고학년은 다양한 분야의 글감으로 읽기에 집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고학년이 되면 논픽션(Nonfiction)의 비중을 높여줘야 한다. 단행본 책도 좋고, 시중에 나와 있는 주제별로 구성된 읽기 교재들을 활용해도 좋다.
자연과학, 사회,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글감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분야의 어휘를 익히도록 한다. 다만, 한번 읽은 것으로 끝내지 말고 글감에서 나온 어휘들을 반복해서 암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어휘가 차곡차곡 쌓이면 독해력도 급격히 향상된다.
문법의 경우, 낯선 용어들을 익히고,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다. 문법을 한 번에 끝내겠다는 조급함은 오히려 자신감과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초등 영어는 꾸준한 독서로 배경지식을 쌓고, 사고력을 탄탄하게 하는 것에 방점을 둬야 한다. 수능 영어는 단순히 영어실력 만을 점검하는 시험이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력과 독해력을 요구한다.
우리말 해석을 달아 놓아도 의미를 이해하기 힘든 철학적 내용이 지문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런 지문을 읽고 원하는 정답을 찾아내려면 해당 분야의 배경지식과 탄탄한 사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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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24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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